늘 과자 만드는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나만의 주방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퇴근하고 돌아온 늦은 밤, 과자를 굽기 시작했습니다.마음이 헛헛해서 저녁을 먹어도 허기진 날, 과자를 만들면 주변은 온통 좋은 냄새로 뒤덮이고 갓 구운 맛으로 마음이 채워졌지요.덤으로 다음날에는 과자들을 직장으로 가져가 동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맛있게 된 것은 아니라서 힘든 사람들도 있었겠지만요. 히히) 스페인 요리 학교 시절에도 실습 메뉴 중 꼭 한가지는 디저트 였기에 도넛을 튀기고 파이를 굽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원없이 실패하고 원없이 먹어댄 시간들이었어요. 정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의 설탕과 버터, 밀가루를 매일 먹어댔을까, 신기할 따름이에요. 스페인의 투박하고 정스럽고 푸근한 디저트들의 매력에 푹 빠졌었지요. 지금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바스크 치즈 케익도 산 세바스티안의 유명한 핀쵸바에서 유래가 되었대요. 아무튼 그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과자 굽는 일을 좋아합니다. 음식은 식고 포장하기가 번거로워서 선물하기가 어려운데, 과자들은 늘 편하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 저희 집은 일년에 열 번도 넘게 제사가 많았어요. 늘 어머니가 제사 음식 준비하시느라 고생이셨지요.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안고 있는 힘듦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왜 저렇게 많은 음식을 할머니, 엄마, 숙모만 저렇게 힘들어하면서 준비해야할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 먹지도못할 양이라 나중엔 쉬어서 버리기까지 하는 넘치는 양의 음식 만들기를 왜 반복할까. 여자들끼리 모여 음식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시간들이 행복하기는 했지만, "왜"라는 질문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어요. *** 홈베이킹을 시작할 때부터 수입밀에 농약과 보존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밀을 꼭 사용했었어요.최근엔 토종 밀의 존재와 식량 주권 문제, 땅을 되살리는 데에 우리밀 경작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되어 우리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고요.밀 소비는 매년 늘어서 작년 밀 수입량이 처음으로 250만톤을 넘었다는데, 우리밀은 전체 밀 소비량의 1퍼센트도 안되더라고요.우리밀은 성질과 맛이 달라 일반 수입밀을 활용한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는데, 제대로 정리된 레시피 책도 찾기가 힘들었어요. 이 부분에서 해야할 일이 많아 보여요. *** 이런 저런 생각들과 어쩌다보니 베이커리 메뉴 개발 일(완전 비전문가지만^^;;;)을 조금씩 하기도 하면서,작년 추석 처음으로 '우리밀 과자 선물 꾸러미'를 만들게 되었어요. 출점하는 두물뭍 농부시장의 MD 선생님이 제안주셔서 부랴부랴 꾸려 본 것인데, 긍정적인 평가를 주신 분들이 계셔서 용기가 많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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